설치아트_조합체 190111 An Aggregation 19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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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기 작가

2019    

150 X 25 X(H)220 cm  

숯, 나일론줄 ,기타 Natural charcoal, nylon threads, etc


작가의 이 작품의 소재는 숯이다. 숯은 그 자체로도 실재이면서 동시에 그 원형이었던 식물의 부산물이기도 하다. 작품감상을 드나들며 우리는 견고성 저 너머에 있는 부서지기 쉬움 즉,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는 존재의 나약함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가 하면 부서지기 쉬운 형태가 실재가 아니라 그 너머에 있는 실재의 본질에 대해 사색할 수도 있다. 작품은 단순하면서도 구조적인 형태와 설치된 장소를 이러한 생각하는 장소로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물리적 실재 너머의 개념적 실재까지 넘나들게 만드는 통로와 같은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숯을 공간에 매달아 이 장소에 특정한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은 과거와 현재, 존재와 무, 실재와 환영(illusion), 가변성과 영속성, 동양과 서양 등의 경계를 뛰어넘는 매력적인 것임에 분명하다. 숯은 전통적으로 한국인들에게 ‘정화(淨化)’란 상징적 의미를 지닌 물건으로 일상 속에 자리해 왔다. 최근 환경생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숯은 전자파의 차단, 정수, 공기정화, 무기질 섭취 등의 이유로 다시 각광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숯이 지닌 효능에 대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고 할지라도 작품에서 중요한 재료이자 매체인 숯이 이러한 상징적 의미를 고려한 결과라고 볼 수는 없다. 일단 그의 작품이 건축물의 특정 부위나 혹은 건축적 구조의 재구성이란 측면이 두드러지는 만큼 불에 탄 식물이 남긴 탄소덩어리에 과도한 상징적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나일론 줄에 매달아 형태를 구성해가는 그의 작업방식은 그가 의식하였든 그렇지 않든 새끼줄에 매단 숯을 연상시킨다. 이때, 숯은 공간에 흑백의 드로잉을 하기 위한 도구의 차원을 넘어 이 공간 내부를 깨끗하게 만드는 심리적 위생처리의 역할도 수행하는 것으로 이해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숯이라는 재료가 가지는 정화기능, 시적 감수성을 이용한 작품이라 유동성이 많은 공공장소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작품이다. 어느새 감상자는 공간에 떠있는 원반의 형태를 통해 우주를 부유하는 물체처럼 상상력을 자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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