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ATH OF NATURE
ARTMINING YEONGWOL THE HANOK 2024BREATH OF NATURE
GARDEN OF DELIGHTS
ARTMINING YEONGWOL THE HANOK 2023GARDEN OF DELIGHTS
INTO THE FOREST 숲으로 : 2021.2.18 - 3.18
ARTMINING SEOUL 2021INTO THE FOREST 숲으로 : 2021.2.18 - 3.18
INTO THE FOREST 숲으로 : 2020.11.6 - 12.6
ARTMINING SEOUL 2020INTO THE FOREST 숲으로 : 2020.11.6 - 12.6
EXHIBITION REVIEWS
2019 SEOUL ART SHOW
12/21 - 12/25
@Coex Hall A
ARTMINING X MASTERPIX™ Edition
"손상우에게 안개는 자연의 이미지를 넘어선 정신세계이다. 사람의 관계에서 부딪치는 소통의 부재, 정신적 교감, 기억 등과 연결된 저장소이다. 그는 저장된 시간과 공간을 현실로 이동시켜 소반과 테이블, 벤치의 형상으로 드러낸다."
명상(暝想)과 같은 정신적 소통의 사물"손상우에게 안개는 자연의 이미지를 넘어선 정신세계이다. 사람의 관계에서 부딪치는 소통의 부재, 정신적 교감, 기억 등과 연결된 저장소이다. 그는 저장된 시간과 공간을 현실로 이동시켜 소반과 테이블, 벤치의 형상으로 드러낸다."
‘징-징’ ‘철컥철컥’··· 실험실 장비들이 작은 굉음을 내며 돌아간다. 프로그래밍을 입힌 3D 프린터가 어제 저녁부터 성실한 숙련공처럼 바지런히 움직인다. 다른 한 켠에 비치된, 라면 상자 크기의 기계에 SD 카드를 삽입한 작가는 ‘SOBAN’ ‘VASE’ 같은 파일명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다. 프로그램 값이 입력되면 프린터가 고정값에 따라 서서히 움직이며 판 위에 드로잉을 시작한다. 긴 용수철처럼 압축한 옥수수 전분을 물감처럼 녹여 형태를 쌓아 올리는 이 작업은 족히 일주일간 움직이며 소반 한 점을 완성한다. ‘디지털 크래프트’라는 신세계가 작가 류종대를 통해 실제하는 과정이다.
‘디지털 크래프트’라는 신세계‘징-징’ ‘철컥철컥’··· 실험실 장비들이 작은 굉음을 내며 돌아간다. 프로그래밍을 입힌 3D 프린터가 어제 저녁부터 성실한 숙련공처럼 바지런히 움직인다. 다른 한 켠에 비치된, 라면 상자 크기의 기계에 SD 카드를 삽입한 작가는 ‘SOBAN’ ‘VASE’ 같은 파일명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다. 프로그램 값이 입력되면 프린터가 고정값에 따라 서서히 움직이며 판 위에 드로잉을 시작한다. 긴 용수철처럼 압축한 옥수수 전분을 물감처럼 녹여 형태를 쌓아 올리는 이 작업은 족히 일주일간 움직이며 소반 한 점을 완성한다. ‘디지털 크래프트’라는 신세계가 작가 류종대를 통해 실제하는 과정이다.
평생을 작업해도 이 길이 맞나? 흔들리는 것이 작가의 생이다. 그 재료와 주제에 관한 의구심도 끊임없이 찾아든다. 그런 면에서 도예가 이기조는 복 받은 사람이다. 조선백자는 내게 운명이었고 지금도 그러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삶이라니. 안성 그의 작업실에는 조선백자 고유의 미감과 철학을 담고 있는 달항아리도 곳곳에 그득했다.
조선백자의 혁신적이고 모던한 계승평생을 작업해도 이 길이 맞나? 흔들리는 것이 작가의 생이다. 그 재료와 주제에 관한 의구심도 끊임없이 찾아든다. 그런 면에서 도예가 이기조는 복 받은 사람이다. 조선백자는 내게 운명이었고 지금도 그러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삶이라니. 안성 그의 작업실에는 조선백자 고유의 미감과 철학을 담고 있는 달항아리도 곳곳에 그득했다.
프랑스 파리를 거점으로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건축가이자 인테리어 디자이너 파브리스 아오셋(Fabrice Ausset)은 예술은 언제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창의적인 활동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컬렉팅을 통해 세상을 관찰하고 이미지를 재조합해 자신의 이름을 건 디자인 작품을 만든다. 그에게 컬렉팅은 수집을 넘어 또 다른 세상을 발굴, 창조, 융합하는 과정이다.
수집과 발굴, 파브리스 아오셋프랑스 파리를 거점으로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건축가이자 인테리어 디자이너 파브리스 아오셋(Fabrice Ausset)은 예술은 언제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창의적인 활동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컬렉팅을 통해 세상을 관찰하고 이미지를 재조합해 자신의 이름을 건 디자인 작품을 만든다. 그에게 컬렉팅은 수집을 넘어 또 다른 세상을 발굴, 창조, 융합하는 과정이다.
ART FILMS
누군가의 손을 잠시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오래 머물수 있도록, 멀쩡해도 쉬이 사물을 버리는 요즘 사람들에게, 낡아도 쉽게 버리지 못할 소중한 물건으로 만들어 전달하려는 사람. 김태연 작가는 그 옛날 "나무 표피를 쪼개 실을 잣고 직물을 짰듯", 쉽게 쓰이고 버려지는 비닐봉투로 실(plastic threads)을 만들고 직물을 짠다. 누군가는 이미 알아보았으나, 여전히 눈 앞에 두어도 잘 못보는 '가치있음'에 대한 이야기를 '플라스틱 비닐'을 새로운 표현 양식으로 변이시키는 방법으로 재조명해왔다.
더 오래 머물수 있도록, 현대섬유작가 김태연누군가의 손을 잠시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오래 머물수 있도록, 멀쩡해도 쉬이 사물을 버리는 요즘 사람들에게, 낡아도 쉽게 버리지 못할 소중한 물건으로 만들어 전달하려는 사람. 김태연 작가는 그 옛날 "나무 표피를 쪼개 실을 잣고 직물을 짰듯", 쉽게 쓰이고 버려지는 비닐봉투로 실(plastic threads)을 만들고 직물을 짠다. 누군가는 이미 알아보았으나, 여전히 눈 앞에 두어도 잘 못보는 '가치있음'에 대한 이야기를 '플라스틱 비닐'을 새로운 표현 양식으로 변이시키는 방법으로 재조명해왔다.
"손상우에게 안개는 자연의 이미지를 넘어선 정신세계이다. 사람의 관계에서 부딪치는 소통의 부재, 정신적 교감, 기억 등과 연결된 저장소이다. 그는 저장된 시간과 공간을 현실로 이동시켜 소반과 테이블, 벤치의 형상으로 드러낸다."
명상(暝想)과 같은 정신적 소통의 사물, 아트 퍼니처 작가 손상우"손상우에게 안개는 자연의 이미지를 넘어선 정신세계이다. 사람의 관계에서 부딪치는 소통의 부재, 정신적 교감, 기억 등과 연결된 저장소이다. 그는 저장된 시간과 공간을 현실로 이동시켜 소반과 테이블, 벤치의 형상으로 드러낸다."
언제고 환히 미소 짓는 입매, 얇고 긴 손가락을 지닌 ‘선이 고운’ 박성림 작가는 ‘선이 돋보이는’ 섬유 조형 작업을 한다. 서울과 런던에서 의상과 섬유조형을 전공한 작가는 12월부터 개인전 'Unpredictable Space'를 통해 지난 10년 간의 작업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실’을 엮고 매듭지어 완성한 비정형 도형들은 작가의 얼굴이자, 밤하늘, 숲, 세상의 모든 풍경이다.
비정형 도형들이 수놓은 밤하늘, 섬유작가 박성림언제고 환히 미소 짓는 입매, 얇고 긴 손가락을 지닌 ‘선이 고운’ 박성림 작가는 ‘선이 돋보이는’ 섬유 조형 작업을 한다. 서울과 런던에서 의상과 섬유조형을 전공한 작가는 12월부터 개인전 'Unpredictable Space'를 통해 지난 10년 간의 작업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실’을 엮고 매듭지어 완성한 비정형 도형들은 작가의 얼굴이자, 밤하늘, 숲, 세상의 모든 풍경이다.
“마치 뉴턴이 사과를 통해 중력을 발견한 것과 같이, 행복함을 느낄 때 생성되는 뇌 속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발견했을 때 행복했다” 얘기한 작가는, “그 발견이 아주 중요한 시발점이 되었다”는 사실을 증명하듯, 도파민을 작가명으로 삼는다. 화학기호나 텍스트로는 존재하지만 ‘형상’은 없는 도파민에 작가적 상상력으로 형태와 컬러를 부여해 존재화한 작가는,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도파민의 형상이 내가 만든 것이기를 바란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모두 도파민 때문이야, 현대미술작가 도파민최“마치 뉴턴이 사과를 통해 중력을 발견한 것과 같이, 행복함을 느낄 때 생성되는 뇌 속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발견했을 때 행복했다” 얘기한 작가는, “그 발견이 아주 중요한 시발점이 되었다”는 사실을 증명하듯, 도파민을 작가명으로 삼는다. 화학기호나 텍스트로는 존재하지만 ‘형상’은 없는 도파민에 작가적 상상력으로 형태와 컬러를 부여해 존재화한 작가는,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도파민의 형상이 내가 만든 것이기를 바란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유약 종류와 빚는 방식, 형태의 다양성으로 저마다의 ‘조형언어’를 선보이는 도예가들 사이에서, 이혜미 작가는 ‘시간성’에 집중한다. 도자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경쾌하고 가벼운 질감의 그릇들은 유럽 어느 시장에서 봄직한 앤티크 제품을 떠올리게 한다.
자연스레 변해가는 인생처럼, 도예가 이혜미유약 종류와 빚는 방식, 형태의 다양성으로 저마다의 ‘조형언어’를 선보이는 도예가들 사이에서, 이혜미 작가는 ‘시간성’에 집중한다. 도자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경쾌하고 가벼운 질감의 그릇들은 유럽 어느 시장에서 봄직한 앤티크 제품을 떠올리게 한다.
골동품 가게나 빈티지 마켓에서 찾아낸,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오래되고 낡은 커틀러리를 작품에 사용하는 작가 박주형은, 제 '손'을 도구로 사용해 공예와 아트, 디자인이 결합된 다층적인 작업을 한다.
'하나'인 순간으로부터, 박주형골동품 가게나 빈티지 마켓에서 찾아낸,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오래되고 낡은 커틀러리를 작품에 사용하는 작가 박주형은, 제 '손'을 도구로 사용해 공예와 아트, 디자인이 결합된 다층적인 작업을 한다.
철학적인 사유가 투영된 우국원의 캔버스 '속'은 순수하면서도 거칠고 명랑하면서도 시니컬하다. 첫 눈에는 밝고 경쾌해 보이지만 들여다볼수록 깊은 ‘동굴 심리’를 발견하게 되는 우국원의 그림들은 머리보다는 ‘마음’의 직관에 비추어야 잘 읽히는 텍스트이다.
캔버스가 있었다, 우국원철학적인 사유가 투영된 우국원의 캔버스 '속'은 순수하면서도 거칠고 명랑하면서도 시니컬하다. 첫 눈에는 밝고 경쾌해 보이지만 들여다볼수록 깊은 ‘동굴 심리’를 발견하게 되는 우국원의 그림들은 머리보다는 ‘마음’의 직관에 비추어야 잘 읽히는 텍스트이다.
"장세일이 예술이라는 고도의 인공적 장치를 통해 구현한 동물은 자연 그대로의 단순함도, 다양성도 억제되어 있다. 그것은 복잡하면서도 균질적이다. 거기에는 모든 것을 조금씩 겸비한 똑같은 부류의 인간이 무한경쟁을 해야 하는 사회가 발견된다." —이선영, 미술평론가
규격화된 존재들의 다면화, 금속작가 장세일 "장세일이 예술이라는 고도의 인공적 장치를 통해 구현한 동물은 자연 그대로의 단순함도, 다양성도 억제되어 있다. 그것은 복잡하면서도 균질적이다. 거기에는 모든 것을 조금씩 겸비한 똑같은 부류의 인간이 무한경쟁을 해야 하는 사회가 발견된다." —이선영, 미술평론가
"나는 항상 완벽함을 추구하고 인위적으로 자연성을 유발하려 노력한다. 완벽한 기하학적 형태로 완성된 조형물은 나의 예술심상이 작용하는 바대로 인위적으로 파괴된 뒤 다시 미묘한 균형 하에 합체된다." _작가의 말
완전하게 희고도 빛나는, 도예가 강석영"나는 항상 완벽함을 추구하고 인위적으로 자연성을 유발하려 노력한다. 완벽한 기하학적 형태로 완성된 조형물은 나의 예술심상이 작용하는 바대로 인위적으로 파괴된 뒤 다시 미묘한 균형 하에 합체된다." _작가의 말
'기억이란 만화경과 같다. 만화경 속에는 아름다운 색깔의 조그만 돌들이 가득 들어있다. 나는 육각 만화경(Hexagonal Kaleidoscope)이란 세계에 존재하며 그 안에서 무수한 망을 형성하고 있다. 패턴과 패턴이 중첩되며 또 다른 질서가 이뤄지고 그 질서 속에 우리는 안정과 평안함 그리고 미래를 생각할 수 있다.' - 작가 노트 中
기억이 깃든 만화경의 세계, 엄유진'기억이란 만화경과 같다. 만화경 속에는 아름다운 색깔의 조그만 돌들이 가득 들어있다. 나는 육각 만화경(Hexagonal Kaleidoscope)이란 세계에 존재하며 그 안에서 무수한 망을 형성하고 있다. 패턴과 패턴이 중첩되며 또 다른 질서가 이뤄지고 그 질서 속에 우리는 안정과 평안함 그리고 미래를 생각할 수 있다.' - 작가 노트 中
배세진 작가는 수만 개의 작은 도자 편에 일련번호를 찍고 붙여나가는 반복적인 행위로 작품을 만들어왔다. '시간을 기록하는 작업'을 통해 인간 삶에 내재된 보편적인 '기다림'에 대해 이야기한다.
도자 편(片)에 새긴 시간에 부쳐, 도예가 배세진배세진 작가는 수만 개의 작은 도자 편에 일련번호를 찍고 붙여나가는 반복적인 행위로 작품을 만들어왔다. '시간을 기록하는 작업'을 통해 인간 삶에 내재된 보편적인 '기다림'에 대해 이야기한다.
반복으로 만드는 '차이'가 물건의 '차이'가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저는 일상 사물을 다루고자 합니다. 일상 소재에 새로운 집을 지어주는 일이죠. 이런 작업을 하려면 지속적으로 시간을 들여야 해서 집 바로 근처에 작업실을 두었어요. 많은 작업을 하지는 않지만, 한 가지 작업도 매번 생각하고 만지며 고민하다 보니 많은 시간을 소요하는 편이죠. 반복해서 손길을 보내고, 눈길을 주고, 애착을 쏟아 이전 것과 다른 공예로 미감을 씌우는 일을 하고 있어요. – 박성철 작가
반복과 차이, 금속공예가 박성철반복으로 만드는 '차이'가 물건의 '차이'가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저는 일상 사물을 다루고자 합니다. 일상 소재에 새로운 집을 지어주는 일이죠. 이런 작업을 하려면 지속적으로 시간을 들여야 해서 집 바로 근처에 작업실을 두었어요. 많은 작업을 하지는 않지만, 한 가지 작업도 매번 생각하고 만지며 고민하다 보니 많은 시간을 소요하는 편이죠. 반복해서 손길을 보내고, 눈길을 주고, 애착을 쏟아 이전 것과 다른 공예로 미감을 씌우는 일을 하고 있어요. – 박성철 작가
미세먼지에 뒤덮였던 하늘이 말간 얼굴을 드러낸 11월 늦가을. 청주시 흥덕구 비닐하우스 농가를 굽이굽이 지나 서너 채 가옥이 밀집한 인가에 닿았다. 주홍 감나무, 처마 밑에 널린 대추 같은 시골 특유의 정취를 반가운 마음에 쫓다 보니 풍채 좋은 옹기들이 수문장처럼 늘어선 작업장에 시선이 멈춘다. 이강효 작가가 며칠 전 가마에서 꺼냈다는 따끈따끈한 신작 ‘분청산수’ 서너 점이 가을볕 아래 나른하게 익어가고 있었다. 넉넉했던 우리네 인심처럼 굽이진 능선을 빚은 도자는 바람의 움직임, 새의 포물선 같은 자연의 흔적들을 한 폭의 추상화처럼 품고 있었다. 직접 혼용한 적토로 레이어를 쌓아 옹기를 만들고, 유약을 바른 뒤 즉발적인 ‘손의 감각’을 빌어 완성한 작품은 ‘자연’ 그 자체였다. 어슷하게 겹쳐 놓은 작품들이 군집한 모습과 그 뒤로 산등성이가 어우러지는 풍경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아름답다.
흙으로 빚은 우리의 산수(山水), 도예가 이강효미세먼지에 뒤덮였던 하늘이 말간 얼굴을 드러낸 11월 늦가을. 청주시 흥덕구 비닐하우스 농가를 굽이굽이 지나 서너 채 가옥이 밀집한 인가에 닿았다. 주홍 감나무, 처마 밑에 널린 대추 같은 시골 특유의 정취를 반가운 마음에 쫓다 보니 풍채 좋은 옹기들이 수문장처럼 늘어선 작업장에 시선이 멈춘다. 이강효 작가가 며칠 전 가마에서 꺼냈다는 따끈따끈한 신작 ‘분청산수’ 서너 점이 가을볕 아래 나른하게 익어가고 있었다. 넉넉했던 우리네 인심처럼 굽이진 능선을 빚은 도자는 바람의 움직임, 새의 포물선 같은 자연의 흔적들을 한 폭의 추상화처럼 품고 있었다. 직접 혼용한 적토로 레이어를 쌓아 옹기를 만들고, 유약을 바른 뒤 즉발적인 ‘손의 감각’을 빌어 완성한 작품은 ‘자연’ 그 자체였다. 어슷하게 겹쳐 놓은 작품들이 군집한 모습과 그 뒤로 산등성이가 어우러지는 풍경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아름답다.
“옻칠이 다른 도료에서는 표현 할 수 없는 유일무이한 효과를 내는 탁월한 도료라는 것을 확신했다” – 김옥 작가
축적된 형상들의 사계(四季), 옻칠작가 김옥“옻칠이 다른 도료에서는 표현 할 수 없는 유일무이한 효과를 내는 탁월한 도료라는 것을 확신했다” – 김옥 작가
“때때로 ‘숲 속의 요정’이라고 비유되는 버섯은 동물도 식물도 아닌 균(菌)류에 속한다. 서서히 주변을 잠식해나가는 균사는 조용하지만 또렷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리고 생장과 분해 과정의 한 단계인 버섯을 피워낸다. 셀 수 없이 수 많은 균사가 엉켜 만들어낸 버섯은 내게 증식의 이미지이며 그 결실이다. 장소와 시간을 넘어 어디든지 존재하는 균사, 버섯들과 같이 나의 장신구도 조용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며 증식해간다.” _작가의 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버섯, 김희앙 “때때로 ‘숲 속의 요정’이라고 비유되는 버섯은 동물도 식물도 아닌 균(菌)류에 속한다. 서서히 주변을 잠식해나가는 균사는 조용하지만 또렷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리고 생장과 분해 과정의 한 단계인 버섯을 피워낸다. 셀 수 없이 수 많은 균사가 엉켜 만들어낸 버섯은 내게 증식의 이미지이며 그 결실이다. 장소와 시간을 넘어 어디든지 존재하는 균사, 버섯들과 같이 나의 장신구도 조용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며 증식해간다.” _작가의 말
"유쾌한 듯 보이지만 불쾌하지 않을 뿐이고, 행복해 보이지만 불행하지 않을 뿐이다. 이런 정체불명의 불편한 표정을 한 사람들은 딱히 누구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어디엔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우리들, 나, 혹은 당신의 얼굴이다." - ARTIST KAPPAO
작가 갑빠오가 빚은 ‘당신’의 얼굴 "유쾌한 듯 보이지만 불쾌하지 않을 뿐이고, 행복해 보이지만 불행하지 않을 뿐이다. 이런 정체불명의 불편한 표정을 한 사람들은 딱히 누구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어디엔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우리들, 나, 혹은 당신의 얼굴이다." - ARTIST KAPPAO
EXCLUSIVE INTERVIEW
TREND NOW
영국 국립 시문학 도서관(National Poetry Library)은 문학가 사무엘 베케트(Samuel Beckett) 작고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전시
시공간을 초월한 두 작가의 대화영국 국립 시문학 도서관(National Poetry Library)은 문학가 사무엘 베케트(Samuel Beckett) 작고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전시
베를린의 에른스트-로이터-플라츠(Ernst-Reuter-Platz)는 다섯 개의 넓은 시내 도로가 만나는 회전교차로이다. 에프레미디스 갤러리(Efremidis Gallery)는 과거 IBM의 건물로 사용되었던 이 교차로의 한 켠에 2018년 9월 문을 열었다. 이미 올해 4월 안진균 작가의 개인전
서울사진 SEOUL SAZIN베를린의 에른스트-로이터-플라츠(Ernst-Reuter-Platz)는 다섯 개의 넓은 시내 도로가 만나는 회전교차로이다. 에프레미디스 갤러리(Efremidis Gallery)는 과거 IBM의 건물로 사용되었던 이 교차로의 한 켠에 2018년 9월 문을 열었다. 이미 올해 4월 안진균 작가의 개인전
프랑스에서 날로 높아지는 한국 문화 예술에 대한 위상에 상응하듯, 1980년부터 파리 16구에 위치했던 한국 문화원이 개원 39년 만에 엘리제궁 옆이자, 샹젤리제 부근 보에티 거리로 (20 rue La Boétie)로 장소를 확장 이전했다.
파리 중심의 한국 예술프랑스에서 날로 높아지는 한국 문화 예술에 대한 위상에 상응하듯, 1980년부터 파리 16구에 위치했던 한국 문화원이 개원 39년 만에 엘리제궁 옆이자, 샹젤리제 부근 보에티 거리로 (20 rue La Boétie)로 장소를 확장 이전했다.
경계의 무게를 가뿐히 넘나드는 예술가, 이헌정의 30여 년 행보를 돌아보는 개인전이 청담동 갤러리 오 스퀘어에서 열린다.
이헌정, 30여 년의 여정경계의 무게를 가뿐히 넘나드는 예술가, 이헌정의 30여 년 행보를 돌아보는 개인전이 청담동 갤러리 오 스퀘어에서 열린다.
베를린의 오라니엔부어거 길(Oranienburger Strasse)에 위치한 스푸르스 마거스(Sprüth Magers) 갤러리의 전시장에 들어서자 우리에게 친숙하면서도 비현실적인 장면이 펼쳐졌다. 어린 시절 시골 할머니 댁이나 동네 시계 가게에서 보았음직한 한국 달력의 낱장이 세 벽면 가득 질서정연하게 채워져 있다. 텍스트와 날짜를 기반으로 작업하는 독일 함부르크 출신의 개념예술가 한네 다보벤의 전시 <지리학과 (남)한달력 (Erdkunde und (Süd-) Koreanischer Kalender)>이다.
‘오늘’의 집합, 한네의 달력베를린의 오라니엔부어거 길(Oranienburger Strasse)에 위치한 스푸르스 마거스(Sprüth Magers) 갤러리의 전시장에 들어서자 우리에게 친숙하면서도 비현실적인 장면이 펼쳐졌다. 어린 시절 시골 할머니 댁이나 동네 시계 가게에서 보았음직한 한국 달력의 낱장이 세 벽면 가득 질서정연하게 채워져 있다. 텍스트와 날짜를 기반으로 작업하는 독일 함부르크 출신의 개념예술가 한네 다보벤의 전시 <지리학과 (남)한달력 (Erdkunde und (Süd-) Koreanischer Kalender)>이다.
세상 일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꾼다는 아주 단순한 진리를 일깨우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거대한 '사진기'는 렌즈 앞에 놓인 대상의 상하좌우를 뒤바꿔 보여준다. 새로운 시선의 탄생이다. 이 프로젝트의 중심에는 이명호 작가가 있다.
거꾸로 보았다세상 일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꾼다는 아주 단순한 진리를 일깨우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거대한 '사진기'는 렌즈 앞에 놓인 대상의 상하좌우를 뒤바꿔 보여준다. 새로운 시선의 탄생이다. 이 프로젝트의 중심에는 이명호 작가가 있다.
안토니 곰리는 올해 초 한 인터뷰에서 현대미술이 대중에게서 멀어져 전문화 되어가는 현상을 안타까워 하며 "조각품은 단순히 예술이 아니라, 삶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이다. 나는 삶을 직접 다루고, 작업이 삶 속에 존재하기를 원한다. 그리고 관객들은 그것에 응답한다"고 말했다. 그의 작업 가운데 사람의 형상이나 움직임, 참여가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는 이유이다.
삶을 다루는 조각가, 안토니 곰리안토니 곰리는 올해 초 한 인터뷰에서 현대미술이 대중에게서 멀어져 전문화 되어가는 현상을 안타까워 하며 "조각품은 단순히 예술이 아니라, 삶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이다. 나는 삶을 직접 다루고, 작업이 삶 속에 존재하기를 원한다. 그리고 관객들은 그것에 응답한다"고 말했다. 그의 작업 가운데 사람의 형상이나 움직임, 참여가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는 이유이다.
베를린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다양한 예술을 담고 있는 도시이다. 냉전시대 동과 서의 한복판에서 온몸으로 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기쁨을 담아낸 도시여서인가, 아니면 유럽의 중앙에서 지정학적으로 동서남북을 잇는 도시여서인가,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세계의 예술계가 베를린을 주목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지난 1년 간 베를린에서 열렸던 전시와 행사를 통해 베를린 미술의 요즘을 짚어본다.
2019 BERLIN ART TREND REPORT베를린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다양한 예술을 담고 있는 도시이다. 냉전시대 동과 서의 한복판에서 온몸으로 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기쁨을 담아낸 도시여서인가, 아니면 유럽의 중앙에서 지정학적으로 동서남북을 잇는 도시여서인가,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세계의 예술계가 베를린을 주목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지난 1년 간 베를린에서 열렸던 전시와 행사를 통해 베를린 미술의 요즘을 짚어본다.
간결하고 단순하지만 파장의 에너지가 강력한 이우환 작품이 워싱턴에 입성했다. 허쉬혼 뮤지엄 야외 광장에 <관계항Relatum> 시리즈 10점, 뮤지엄 3층에 신작 회화 <대화Dialogue> 4점이 채워졌다. 이 전시는 허쉬혼 개관 45주년 기념전으로 1년간 진행된다.
LEE UFAN: OPEN DIMENSION간결하고 단순하지만 파장의 에너지가 강력한 이우환 작품이 워싱턴에 입성했다. 허쉬혼 뮤지엄 야외 광장에 <관계항Relatum> 시리즈 10점, 뮤지엄 3층에 신작 회화 <대화Dialogue> 4점이 채워졌다. 이 전시는 허쉬혼 개관 45주년 기념전으로 1년간 진행된다.
세계 최고의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이 지난 10월 31일 베일을 벗었다. 특유의 곡선 유리창은 흰 도포 자락을 너울거려 학의 모습을 형상화한 우리네 전통 동래학춤에서 받은 영감을 접목한 것. 한국 문화의 전통적 가치를 담은 건축물은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 아트 콜렉션, 자코메티 작품까지 선보이며 미술 애호가들이라면 반드시 들러야 할 장소다.
프랭크 게리가 빚은 루이 비통 메종 서울세계 최고의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이 지난 10월 31일 베일을 벗었다. 특유의 곡선 유리창은 흰 도포 자락을 너울거려 학의 모습을 형상화한 우리네 전통 동래학춤에서 받은 영감을 접목한 것. 한국 문화의 전통적 가치를 담은 건축물은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 아트 콜렉션, 자코메티 작품까지 선보이며 미술 애호가들이라면 반드시 들러야 할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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