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REVIEWS
2019 SEOUL ART SHOW
12/21 - 12/25
@Coex Hall A
ARTMINING X MASTERPIX™ Edition
ART FILMS
더 오래 머물수 있도록, 현대섬유작가 김태연누군가의 손을 잠시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오래 머물수 있도록, 멀쩡해도 쉬이 사물을 버리는 요즘 사람들에게, 낡아도 쉽게 버리지 못할 소중한 물건으로 만들어 전달하려는 사람. 김태연 작가는 그 옛날 "나무 표피를 쪼개 실을 잣고 직물을 짰듯", 쉽게 쓰이고 버려지는 비닐봉투로 실(plastic threads)을 만들고 직물을 짠다. 누군가는 이미 알아보았으나, 여전히 눈 앞에 두어도 잘 못보는 '가치있음'에 대한 이야기를 '플라스틱 비닐'을 새로운 표현 양식으로 변이시키는 방법으로 재조명해왔다.
명상(暝想)과 같은 정신적 소통의 사물, 아트 퍼니처 작가 손상우"손상우에게 안개는 자연의 이미지를 넘어선 정신세계이다. 사람의 관계에서 부딪치는 소통의 부재, 정신적 교감, 기억 등과 연결된 저장소이다. 그는 저장된 시간과 공간을 현실로 이동시켜 소반과 테이블, 벤치의 형상으로 드러낸다."
비정형 도형들이 수놓은 밤하늘, 섬유작가 박성림언제고 환히 미소 짓는 입매, 얇고 긴 손가락을 지닌 ‘선이 고운’ 박성림 작가는 ‘선이 돋보이는’ 섬유 조형 작업을 한다. 서울과 런던에서 의상과 섬유조형을 전공한 작가는 12월부터 개인전 'Unpredictable Space'를 통해 지난 10년 간의 작업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실’을 엮고 매듭지어 완성한 비정형 도형들은 작가의 얼굴이자, 밤하늘, 숲, 세상의 모든 풍경이다.
모두 도파민 때문이야, 현대미술작가 도파민최“마치 뉴턴이 사과를 통해 중력을 발견한 것과 같이, 행복함을 느낄 때 생성되는 뇌 속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발견했을 때 행복했다” 얘기한 작가는, “그 발견이 아주 중요한 시발점이 되었다”는 사실을 증명하듯, 도파민을 작가명으로 삼는다. 화학기호나 텍스트로는 존재하지만 ‘형상’은 없는 도파민에 작가적 상상력으로 형태와 컬러를 부여해 존재화한 작가는,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도파민의 형상이 내가 만든 것이기를 바란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자연스레 변해가는 인생처럼, 도예가 이혜미유약 종류와 빚는 방식, 형태의 다양성으로 저마다의 ‘조형언어’를 선보이는 도예가들 사이에서, 이혜미 작가는 ‘시간성’에 집중한다. 도자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경쾌하고 가벼운 질감의 그릇들은 유럽 어느 시장에서 봄직한 앤티크 제품을 떠올리게 한다.
'하나'인 순간으로부터, 박주형골동품 가게나 빈티지 마켓에서 찾아낸,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오래되고 낡은 커틀러리를 작품에 사용하는 작가 박주형은, 제 '손'을 도구로 사용해 공예와 아트, 디자인이 결합된 다층적인 작업을 한다.
캔버스가 있었다, 우국원철학적인 사유가 투영된 우국원의 캔버스 '속'은 순수하면서도 거칠고 명랑하면서도 시니컬하다. 첫 눈에는 밝고 경쾌해 보이지만 들여다볼수록 깊은 ‘동굴 심리’를 발견하게 되는 우국원의 그림들은 머리보다는 ‘마음’의 직관에 비추어야 잘 읽히는 텍스트이다.
규격화된 존재들의 다면화, 금속작가 장세일 "장세일이 예술이라는 고도의 인공적 장치를 통해 구현한 동물은 자연 그대로의 단순함도, 다양성도 억제되어 있다. 그것은 복잡하면서도 균질적이다. 거기에는 모든 것을 조금씩 겸비한 똑같은 부류의 인간이 무한경쟁을 해야 하는 사회가 발견된다." —이선영, 미술평론가
완전하게 희고도 빛나는, 도예가 강석영"나는 항상 완벽함을 추구하고 인위적으로 자연성을 유발하려 노력한다. 완벽한 기하학적 형태로 완성된 조형물은 나의 예술심상이 작용하는 바대로 인위적으로 파괴된 뒤 다시 미묘한 균형 하에 합체된다." _작가의 말
기억이 깃든 만화경의 세계, 엄유진'기억이란 만화경과 같다. 만화경 속에는 아름다운 색깔의 조그만 돌들이 가득 들어있다. 나는 육각 만화경(Hexagonal Kaleidoscope)이란 세계에 존재하며 그 안에서 무수한 망을 형성하고 있다. 패턴과 패턴이 중첩되며 또 다른 질서가 이뤄지고 그 질서 속에 우리는 안정과 평안함 그리고 미래를 생각할 수 있다.' - 작가 노트 中
도자 편(片)에 새긴 시간에 부쳐, 도예가 배세진배세진 작가는 수만 개의 작은 도자 편에 일련번호를 찍고 붙여나가는 반복적인 행위로 작품을 만들어왔다. '시간을 기록하는 작업'을 통해 인간 삶에 내재된 보편적인 '기다림'에 대해 이야기한다.
반복과 차이, 금속공예가 박성철반복으로 만드는 '차이'가 물건의 '차이'가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저는 일상 사물을 다루고자 합니다. 일상 소재에 새로운 집을 지어주는 일이죠. 이런 작업을 하려면 지속적으로 시간을 들여야 해서 집 바로 근처에 작업실을 두었어요. 많은 작업을 하지는 않지만, 한 가지 작업도 매번 생각하고 만지며 고민하다 보니 많은 시간을 소요하는 편이죠. 반복해서 손길을 보내고, 눈길을 주고, 애착을 쏟아 이전 것과 다른 공예로 미감을 씌우는 일을 하고 있어요. – 박성철 작가
흙으로 빚은 우리의 산수(山水), 도예가 이강효미세먼지에 뒤덮였던 하늘이 말간 얼굴을 드러낸 11월 늦가을. 청주시 흥덕구 비닐하우스 농가를 굽이굽이 지나 서너 채 가옥이 밀집한 인가에 닿았다. 주홍 감나무, 처마 밑에 널린 대추 같은 시골 특유의 정취를 반가운 마음에 쫓다 보니 풍채 좋은 옹기들이 수문장처럼 늘어선 작업장에 시선이 멈춘다. 이강효 작가가 며칠 전 가마에서 꺼냈다는 따끈따끈한 신작 ‘분청산수’ 서너 점이 가을볕 아래 나른하게 익어가고 있었다. 넉넉했던 우리네 인심처럼 굽이진 능선을 빚은 도자는 바람의 움직임, 새의 포물선 같은 자연의 흔적들을 한 폭의 추상화처럼 품고 있었다. 직접 혼용한 적토로 레이어를 쌓아 옹기를 만들고, 유약을 바른 뒤 즉발적인 ‘손의 감각’을 빌어 완성한 작품은 ‘자연’ 그 자체였다. 어슷하게 겹쳐 놓은 작품들이 군집한 모습과 그 뒤로 산등성이가 어우러지는 풍경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아름답다.
축적된 형상들의 사계(四季), 옻칠작가 김옥“옻칠이 다른 도료에서는 표현 할 수 없는 유일무이한 효과를 내는 탁월한 도료라는 것을 확신했다” – 김옥 작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버섯, 김희앙 “때때로 ‘숲 속의 요정’이라고 비유되는 버섯은 동물도 식물도 아닌 균(菌)류에 속한다. 서서히 주변을 잠식해나가는 균사는 조용하지만 또렷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리고 생장과 분해 과정의 한 단계인 버섯을 피워낸다. 셀 수 없이 수 많은 균사가 엉켜 만들어낸 버섯은 내게 증식의 이미지이며 그 결실이다. 장소와 시간을 넘어 어디든지 존재하는 균사, 버섯들과 같이 나의 장신구도 조용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며 증식해간다.” _작가의 말
작가 갑빠오가 빚은 ‘당신’의 얼굴 "유쾌한 듯 보이지만 불쾌하지 않을 뿐이고, 행복해 보이지만 불행하지 않을 뿐이다. 이런 정체불명의 불편한 표정을 한 사람들은 딱히 누구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어디엔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우리들, 나, 혹은 당신의 얼굴이다." - ARTIST KAPP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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